탄수화물·식이섬유

아밀라아제가 부족한 개, 전분 소화는 어떻게 이뤄질까요

개는 사람과 달리 침에 아밀라아제가 거의 없어요. 그런데도 전분이 주재료인 건사료를 잘 소화하는 건 어떻게 가능할까요? 개는 진화 과정에서 전분 소화를 위해 췌장 아밀라아제 활성이 크게 높아졌고, 조리·호화된 전분은 이 경로로 효율적으로 흡수돼요.

포옹 영양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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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 01/ 5

침 아밀라아제가 없는 개, 왜 그럴까요?

사람은 침샘에서 아밀라아제를 분비해 음식을 씹는 동안 전분을 일부 분해해요. 그러나 개의 침에는 아밀라아제 활성이 사람의 수백 분의 1 수준에 불과해요. 개는 음식을 거의 씹지 않고 삼키기 때문에, 구강에서 소화가 이루어질 시간 자체가 짧기도 해요.

침 아밀라아제 부재가 전분 소화 불가를 의미하진 않아요. 개는 진화 과정에서 AMY2B(아밀라아제 2B) 유전자 복사본 수가 늘어나면서 췌장 아밀라아제 발현이 증가했어요. 이는 농경 사회에서 인간과 함께 전분을 먹기 시작하면서 선택된 적응으로 알려져 있어요.

사람의 1%↓

침 아밀라아제

평균 7~8개

AMY2B 복사본

개 > 고양이

췌장 아밀라아제

호화 시 95%+

전분 소화율

Ch. 02/ 5

췌장이 전분 소화의 주역이에요

개가 삼킨 전분은 위를 거쳐 소장으로 내려가면 췌장에서 분비된 아밀라아제와 만나요. 췌장 아밀라아제는 전분을 말토스·말토트리오스 등으로 잘라내고, 소장 점막의 말타아제·수크라아제가 포도당·과당으로 최종 분해해요.

이 경로가 잘 작동하려면 전분이 충분히 호화(가열 조리) 돼 있어야 해요. 날전분은 결정 구조가 치밀해 아밀라아제가 접근하기 어려워요. 건사료 압출 공정의 고온·고압은 전분을 호화시켜 소화율을 높이는 핵심 단계예요.

조리되지 않은 날전분은 개의 소화율이 크게 낮아져요. 반드시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해요.

Ch. 03/ 5

고양이의 전분 소화는 개와 얼마나 다를까요?

고양이는 AMY2B 유전자 복사본 증폭이 일어나지 않아 췌장 아밀라아제 활성이 개보다 낮아요. 또한 소장의 수크라아제 활성도 낮아 이당류 소화도 제한적이에요.

이런 차이가 실제 소화에 미치는 영향은 전분의 가공 상태에 따라 달라요. 잘 호화된 전분은 고양이도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지만, 효율은 개보다 낮아요. 그래서 같은 전분 함량의 사료라도 고양이에게 더 많은 미소화 잔류물이 대장으로 넘어갈 수 있어요.

전분 소화율 (% 추정치)

개(호화)

소화율%

95

개(생전분)

55

고양이(호화)

78

고양이(생전분)

38

Ch. 04/ 5

날전분을 주면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소화되지 않은 전분이 대장으로 넘어가면 장내 세균에 의해 발효돼요. 가스 생성이 늘고 삼투압 변화로 물이 대장에 끌려와 무른 변이나 설사가 생길 수 있어요.

또한 날전분 과잉은 가스 복부팽만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생식(raw diet)에 날곡물이나 조리 안 된 고구마·감자를 대량 활용하면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수제식에서 탄수 재료를 활용할 때는 충분한 가열 조리가 소화 효율과 안전성에 중요해요.

  1. 01

    복부 팽만

    장내 가스 과생성

  2. 02

    무른 변

    대장 발효로 인한 삼투성 설사

  3. 03

    영양 흡수 감소

    칼로리 실제 이용률 저하

  4. 04

    장내 균 교란

    비선택적 발효 기질 증가

  5. 05

    췌장 자극

    미소화 전분 과잉 시 분비 부담

Ch. 05/ 5

수제식과 사료 선택에서 활용하는 방법

전분 함유 재료를 수제식에 사용할 때는 충분히 삶거나 찌는 것이 기본이에요. 고구마·감자·쌀은 완전히 익혀 퓨레 상태로 만들면 소화율이 높아져요. 전자레인지 조리도 호화는 되지만 균일한 가열을 위해 골고루 저어주는 것이 좋아요.

시판 건사료는 압출 공정에서 전분이 호화되어 출하되므로 별도 조리 없이 높은 소화율을 기대할 수 있어요. 냉장 보관 후 굳은 식감이 된 밥을 급여할 때는 살짝 가열해서 주는 것이 소화에 유리해요.

수제식의 전분 재료는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소화율이 날전분의 2배 이상이에요.

개의 전분 소화는 침이 아닌 췌장이 이끌어요.

포옹 영양팀

자주 묻는 질문

Q&A · 4
  • Q01

    개가 쌀을 날것으로 먹어도 되나요?

    날쌀은 소화율이 낮고 대장 발효로 가스·설사 원인이 될 수 있어요. 쌀은 반드시 충분히 가열 조리해서 주세요. 소화 문제가 없더라도 영양 이용률을 위해 조리 후 급여가 권장돼요.

  • Q02

    고양이 사료에 전분이 많은 게 문제인가요?

    고양이는 전분 소화 효율이 개보다 낮아요. 높은 전분 함유 사료는 소화되지 않은 탄수가 많아져 소화기 부담이 될 수 있어요. 고양이 사료는 DM 기준 탄수 10~20% 이내가 더 적합하다는 의견이 많아요.

  • Q03

    췌장염 있는 아이는 탄수 소화가 더 어렵나요?

    췌장염으로 아밀라아제 분비가 줄면 전분 소화 효율이 낮아지고 설사·지방변이 동반될 수 있어요. 이 경우 소화율 높은 호화 전분 위주의 처방식을 수의사와 상의해 선택하는 게 좋아요.

  • Q04

    생식(raw diet)에 날고구마를 넣어도 될까요?

    날고구마는 전분 결정 구조가 치밀해 소화율이 낮고 가스 생성을 늘릴 수 있어요. 생식에 고구마를 활용하려면 삶거나 쪄서 조리 후 식혀 넣는 방법이 안전해요.

References

  • Axelsson et al., Nature 2013 · 개의 AMY2B 유전자 증폭과 전분 소화 적응
  • NRC, Nutrient Requirements of Dogs and Cats, 2006 · 개와 고양이 탄수화물 소화 효소 비교
  • Kienzle, J Nutr 1993 · 고양이 탄수화물 소화 효율 연구
  • FEDIAF Nutritional Guidelines 2024 · 사료 내 전분 호화도와 소화율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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