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수제식의 비타민 A, 베타카로틴의 함정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베타카로틴을 비타민 A로 전환하는 효소가 없어요. 당근·고구마 아무리 넣어도 비타민 A는 보충되지 않아요. 수제식에서 이 함정을 모르면 결핍과 과다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게 됩니다.
왜 고양이는 베타카로틴을 못 쓸까요?
강아지와 사람은 당근·고구마의 베타카로틴을 소장에서 비타민 A(레티놀)로 전환할 수 있어요. 이를 담당하는 효소가 β-carotene 15,15′-dioxygenase인데, 고양이는 이 효소의 활성이 극히 낮아 사실상 전환이 일어나지 않아요.
진화적으로 고양이는 먹이(주로 쥐·새)에서 이미 완성된 형태의 레티놀을 섭취해 왔어요. 식물성 전구체를 전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 능력이 퇴화한 거예요. NRC 2006 기준으로도 고양이의 비타민 A 요구량은 '레티놀 활성 당량'이 아닌 '기성 레티놀'로 표기돼요.
수제식에 채소를 아무리 넣어도 고양이의 비타민 A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어요. 동물성 원료 — 특히 간 — 에서 반드시 공급해야 해요.
고양이에게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 공급원이 아니에요. 반드시 동물성 레티놀이 필요해요.
간이 핵심 공급원, 얼마나 줄까요?
닭간·소간·오리간은 고양이 수제식의 가장 현실적인 비타민 A 공급원이에요. 닭간 100g에는 레티놀이 약 3,300~4,000 µg 들어 있고, 소간은 그보다 2~3배 더 높아요.
NRC 2006 기준 성묘의 비타민 A 권장량은 체중 1kg당 약 63 µg RE/일이에요. 체중 4kg 고양이라면 하루 약 250 µg RE가 필요한데, 닭간 약 7~8g 이면 충족돼요.
간은 매일 주지 않고, 주 2~3회 전체 식단의 5~10% 비율로 조절하는 게 안전해요. 한꺼번에 많이 주면 비타민 A 과다 위험이 생겨요.
~3,700µg
닭간 레티놀
63µg/kg
성묘 권장량
5~10%
적정 비율
주 2~3회
급여 빈도
결핍되면 어떤 신호가 나타날까요?
비타민 A 결핍 초기에는 야맹증이 나타나요. 어두운 곳에서 움직임이 어색해지거나 장애물에 부딪히는 빈도가 늘어요. 동공 반사 속도도 느려져요.
장기 결핍이 이어지면 피부·각막 건조, 성장 지연, 면역 기능 저하가 뒤따라요. 특히 어린 키튼에서는 뼈 형성 이상과 신경 발달 장애까지 보고돼 있어요.
수제식만 먹는 고양이가 야간 시력 이상이나 만성 결막 분비물을 보인다면 비타민 A 결핍을 먼저 점검해 보세요. 혈중 레티놀 검사로 확인이 가능해요.
- 01
야맹증
어두운 곳에서 충돌·이동 어색함
- 02
각막 건조
눈물 분비 감소, 눈꺼풀 부종
- 03
피부 각화
피부 거칠어짐, 털 윤기 저하
- 04
면역 저하
상기도 감염 반복
- 05
성장 지연
키튼에서 체중 증가 부족
과다는 더 위험할 수도 있어요
비타민 A는 지용성이라 체내 — 특히 간 — 에 축적돼요. 수제식에 소간을 지나치게 자주, 많이 넣으면 과다증이 생길 수 있어요.
고양이 비타민 A 과다증의 대표 증상은 경추 골 증식(cervical spondylosis)이에요. 목 주변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 통증과 운동 제한이 생겨요. 또한 간 독성, 피부 결절, 식욕 저하도 나타나요.
소간은 닭간보다 비타민 A 함량이 훨씬 높아요. 소간만 쓰는 수제식이라면 전체 식단의 3~5%를 넘지 않도록 조절해야 과다증을 피할 수 있어요.
| 간 종류 | 레티놀 (µg/100g) | 안전 비율 |
|---|---|---|
| 닭간 | 3,300~4,000 | 5~10% |
| 오리간 | 3,500~4,500 | 5~8% |
| 소간 | 8,000~10,000 | 3~5% |
| 돼지간 | 6,000~8,000 | 3~5% |
수제식 설계, 어떻게 적용할까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닭간을 주 2~3회, 한 끼 식재료 무게의 5~8% 비율로 넣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한 끼 100g 식단이라면 닭간 5~8g을 포함하면 돼요.
간을 넣기 어려운 날에는 처방용 비타민 A 보충제(레티닐 팔미테이트 또는 아세테이트 형태)를 활용할 수 있어요. 다만 용량은 수의사와 상의 후 결정하는 게 안전해요.
비타민 A 보충제와 간을 동시에 쓰면 과다 위험이 높아져요. 간을 규칙적으로 급여한다면 별도 보충제는 필요 없는 경우가 많아요. 6~12개월 단위로 혈중 레티놀을 체크하면 균형을 확인할 수 있어요.
닭간을 주 2~3회, 한 끼 5~8% 비율로 유지하면 과다 없이 비타민 A를 충족할 수 있어요.
고양이 수제식은 동물성 비타민 A 공급원이 반드시 필요해요.
— 포옹 영양팀
자주 묻는 질문
Q&A · 5Q01
당근을 많이 넣으면 비타민 A가 보충되나요?
고양이는 베타카로틴을 비타민 A로 전환하지 못해요. 당근·고구마 등 식물성 원료로는 비타민 A 요구를 충족할 수 없고, 반드시 동물성 레티놀 원료가 필요해요.
Q02
간을 매일 줘도 괜찮을까요?
매일 많은 양을 주면 비타민 A 과다 위험이 생겨요. 주 2~3회, 식단의 5~10% 이내로 조절하는 게 권장돼요. 소간은 닭간보다 함량이 높아 3~5%로 더 줄여야 해요.
Q03
혈중 비타민 A는 어떻게 검사하나요?
수의사 처방으로 혈액 검사(혈청 레티놀 농도)를 요청할 수 있어요. 수제식을 오래 먹인다면 6~12개월 단위로 확인하는 게 도움이 돼요.
Q04
비타민 A 보충제를 쓰면 간은 빼도 되나요?
보충제로 대체할 수 있지만, 간에는 비타민 A 외에도 철·구리·B12 등이 풍부해요. 보충제 단독보다는 간을 포함한 식단이 영양 균형 면에서 유리해요.
Q05
키튼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되나요?
키튼은 성장기라 비타민 A 요구량이 성묘보다 높아요. AAFCO 기준으로 키튼은 성묘의 약 1.5배를 권장해요. 수의사와 함께 급여량을 설계하는 게 안전해요.
References
- NRC, Nutrient Requirements of Dogs and Cats, 2006 · 고양이 비타민 A 요구량·레티놀 기준
- AAFCO Official Publication 2016 · 키튼·성묘 비타민 A 최소 권장량
- FEDIAF Nutritional Guidelines 2024 · 유럽 고양이 비타민 A 가이드라인
- Plantinga et al., Vet Rec 2011 · 고양이 영양 요구량 원칙 정리
- Morris JG, J Nutr 2002 · 고양이 베타카로틴 전환 불능의 생화학적 근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