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베타카로틴을 비타민 A로 바꾸지 못하는 이유
당근·고구마의 베타카로틴은 강아지에게는 비타민 A 전구체로 작동해요. 하지만 고양이는 이 전환 효소의 활성이 거의 없어요. 고양이 수제식에서 채소를 아무리 많이 넣어도 비타민 A를 직접 동물성 식품으로 공급해야 하는 이유예요.
전환 효소가 왜 없을까요?
포유류가 베타카로틴을 비타민 A(레티놀)로 바꾸려면 소장 점막의 β-carotene 15,15'-dioxygenase(BCO1) 효소가 필요해요. 강아지와 사람은 이 효소가 활성화돼 있어서 당근·고구마 같은 식품으로도 비타민 A를 얻을 수 있어요.
고양이는 진화 과정에서 엄격한 육식 생활을 유지했어요. 먹이로 잡는 쥐·새 등 동물성 먹이에는 레티놀이 직접 들어 있기 때문에, 굳이 베타카로틴을 전환하는 효소를 유지할 필요가 없었던 거예요. 수천만 년의 육식 적응이 이 효소를 퇴화시켰어요.
그 결과 고양이의 BCO1 효소 활성은 강아지의 약 1/4 이하라는 연구 결과가 있어요. 비타민 A 전구체로서의 베타카로틴은 고양이에게 실질적 역할을 하지 못해요.
어느 정도
강아지 전환율
거의 0
고양이 전환율
4배 이상
BCO1 활성 차이
동물성
필수 공급원
그렇다면 고양이는 어디서 얻어야 할까요?
고양이가 비타민 A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경로는 동물성 레티놀이에요. 간(liver)이 레티놀 함량이 가장 높아요. 닭간·소간은 100g당 수천~수만 IU 수준이고, 오리간·돼지간도 비슷한 범위예요.
완전 균형 고양이 사료는 동물성 원료에서 레티놀을 충분히 공급하도록 설계돼 있어요. 사료의 AAFCO 기준 최소 권장량은 성묘 유지기 기준 DM 9,000 IU/kg이에요.
고양이 수제식에서 채소·과일로 비타민 A를 충당하려는 시도는 효과가 없어요. 동물성 식재료 중 간을 일정량 포함하거나, 검증된 수제식 레시피로 레티놀을 공급해야 해요.
고양이 비타민 A 공급 효율 (상대값, 닭간=100)
닭간
레티놀 풍부
100
소간
레티놀 최다
95
계란노른자
소량 레티놀
28
당근(베타)
전환 안 됨
3
고구마(베타)
전환 안 됨
2
수제식 설계 시 주의할 점은?
고양이 수제식을 채소 위주로 구성하면 비타민 A 결핍 위험이 높아져요. 야맹·피부 각질화·면역 저하가 서서히 진행될 수 있어요.
반면 간만 너무 많이 급여하면 비타민 A 과다증으로 이어져요. 고양이 비타민 A 과다증의 가장 흔한 원인이 바로 간 과다 급여예요. 경추 골증식(목뼈 변형)이 대표적인 임상 징후예요.
간 급여 비율은 전체 단백질의 10~15% 이내로, 일주일에 2~3회 이하가 일반적인 권장 범위예요. 간을 포함하면서도 과다증 위험을 피하려면 수의 영양사의 레시피 검토를 받는 게 안전해요.
고양이 수제식에서 간 비율이 15%를 넘으면 비타민 A 과다증 위험이 올라가요.
강아지와 고양이, 영양 요구가 왜 다를까요?
베타카로틴 전환 외에도 고양이와 강아지의 비타민 대사는 여러 면에서 달라요. 나이아신(B3) 자체 합성 불가, 타우린 체내 합성 부족, 아라키돈산 자체 생산 불가 등이 대표적이에요.
이 차이들은 하나같이 '진화적 육식 전문화'의 결과예요. 동물성 먹이에 충분히 들어 있던 영양소를 스스로 만드는 능력이 퇴화되거나 약화된 거예요.
강아지 사료를 고양이에게 먹이면 안 되는 핵심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강아지 기준으로 설계된 사료는 고양이의 종 특이 요구량을 충족하지 못해요.
- 01
베타카로틴 전환
고양이는 거의 불가, 강아지는 가능
- 02
나이아신(B3)
고양이는 트립토판 전환 효율 낮음
- 03
타우린
고양이는 필수 아미노산으로 반드시 공급 필요
- 04
아라키돈산
고양이는 리놀레산에서 전환 불가
- 05
비타민 D
양쪽 모두 사료 공급 의존
고양이에게 당근의 베타카로틴은 비타민 A가 아니에요.
— 포옹 영양팀
자주 묻는 질문
Q&A · 4Q01
고양이에게 당근을 줘도 되나요?
당근 자체는 독성이 없어 소량 간식으로 줄 수 있어요. 단, 비타민 A 공급원으로서의 기대는 할 수 없어요. 고양이는 베타카로틴을 레티놀로 전환하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Q02
고양이에게 간을 주면 비타민 A가 해결되나요?
간은 레티놀이 풍부해 결핍 예방에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이 주면 과다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전체 단백질의 10~15% 이내, 주 2~3회 이하로 조절하는 게 권장돼요.
Q03
완전 균형 고양이 사료라면 따로 신경 쓸 필요 없나요?
맞아요. AAFCO·FEDIAF 기준의 고양이 전용 사료는 동물성 레티놀로 비타민 A를 충족하도록 설계돼 있어요. 별도 보충은 불필요하고, 오히려 과다증 위험이 생길 수 있어요.
Q04
강아지 사료를 고양이에게 주면 어떤 문제가 생기나요?
비타민 A 공급 방식뿐 아니라 타우린·나이아신·아라키돈산 등 여러 고양이 필수 영양소가 부족하게 설계돼 있어요. 고양이 전용 사료를 사용하는 게 중요해요.
References
- NRC, Nutrient Requirements of Dogs and Cats, 2006 · 고양이 베타카로틴 전환 불가 및 레티놀 요구량
- AAFCO Official Publication 2016 · 고양이 비타민 A 최소 권장량 9000 IU/kg DM
- FEDIAF Nutritional Guidelines 2024 · 고양이 지용성 비타민 종 특이 기준
- Plantinga et al., Vet Rec 2011 · 고양이 영양 요구량의 진화적 배경